38.

Posted 2012. 7. 14. 16:48 by RoseMariJuana

38. 매주 시험이 있다. 이번달은 희안하게 민원성 고객들이 많다. 결제 올리면 한번에 승인이 떨어지질 않고 좀 더 구체적인 근거자료를 제시하라고 한다. 환경에 변화가 있다. 나에게도 변화가 생긴 것 같다. 결국 그제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에 실려갔다. 응급실은 갈때마다 무섭고 불쾌하다. 걱정스러운듯한 네 말투가 계속 기억난다. 알고있다. 그래, 알고 있지만 모르는체 하고 있다. 장마라 그런지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내가 좋아하는' 비오는 날'이지만 나는 아무것도 하질 않고 가만히 앉아있다. 운치있는 동동주집을 발견했다. 이곳은 술보다도 집접 반죽해서 끓인 수제비가 정말 맛있다. 오늘같은 날 그곳에 가면 딱 좋을법한데, 내일까지 책 3권을 다 외워야 한다. 대학전공이랑 비슷해서 만만하게 보고 있다가 이지경이 됐다. 오늘 계획은 아침일찍부터 도서관이나 커피숍 구석에 앉아서 하루종일 시험준비를 하는 것이었는데 시작 하기도 전에 하루가 다 갔다. 오랜만에 동경사변 노래를 듣고 있다. 그때와는 또 다른 '조난'이다. 사실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못된 마음을 먹었다가도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에 그저 흘러가는데로 두고 있다. 다잡았던 마음이 다시 흔들리는건가 싶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대로 끝일까봐서 아쉽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