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Posted 2012. 4. 8. 16:20 by RoseMariJuana

34. 합격하고도 기쁘지 않았던게 엊그제였는데, 그래도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지 하고 생각한게 엊그제였는데. 1년이 훌쩍 지났다. 그사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일상을 살았던 것이 나를 모든것들로부터 무뎌지게 만들었나. 어제는 우습게도 또 그리고 부끄럽게도 낮아지는 자존감에 상실감에 괜한 자격지심에 허우적거리다 잠이 들었다. 분명 생활엔 여유가 생겼는데, 그동안 난 무엇을 이루었나 생각하니 아무것도 없었다. 도전도 하지 않았고, 성취감 또한 느껴보지 못했다. 그에 반에 노력하고 고생한만큼 사회적 지위가 생긴 사람들을 보니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년 후엔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친구들이 그랬다. 우린 출발선도 다르고,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일에 뛰어들기엔 너무 늦어버렸다고. 아니나 다를까. 지금도 빡빡한 금융자격증 시험 때문에 강의를 켜놓고 책을 펼쳐두고 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을까. 나도 모르게 이쪽으로도 성공하고 싶은 오기가 생기더라. 내 재능도 마음껏 펼치고 싶다. 오늘처럼 이렇게 날씨 좋은날 산책하며 연애도 하고 싶고. 20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좀 더 뛰고 싶다.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내 성격이 나를 좀 더 높은곳으로 이끌어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