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33.

Posted 2012. 3. 17. 16:03 by RoseMariJuana

32. 예상보다 더 길게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했더니 서류폭탄을 맞았다. 2~3주간 5영업일 중 4일은 야근을 했다. 지금도 서류가 산더미다. 서랍이 잠기질 않아. 의사 선생님이 주말마다 병원에 들러 부족한 철의 보충을 위해 링겔을 맞으라 했지만 퇴원 후 한번도 가질 못했다. 토요일 아침엔 아무 소리도 듣질 못하고 기절하듯 잠을 자다가 항상 진료시간을 넘겨버린다. 퇴원 후 체력은 거의 바닥을 기어다니고 있다.

33. 노트북이 생겼다. 이제 퇴근 후 잠깐은 사적으로 인터넷도 하고 블로그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집에와서까지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하자니 귀찮기도 하고 피곤해서 그냥 씻고 잠들기 일수였다. 지금도 거의 누워서 키보드를 다닥다닥 두드리고 있다. 친구가 우려하던 일이 그대로 벌어지고 있다. 온종일 이렇게 온 방안을 굴러다니면서 놀아야지.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