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18.

Posted 2011. 5. 11. 00:28 by RoseMariJuana
16. 엄마가 한번씩 아플때마다 겁이난다. 나에게 유일한 가족이라고는 엄마 뿐이니까. 사회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그나마 지금 내가 일을 하고 있어서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힘을 갖고 싶다. 내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힘 말이다.

17. 이젠 정말 끝인 것 같다. 우연히라도 마주치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렇게 힘들땐, 보고싶지도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땐, 어떻게라도 얽히더니.
 
18. 온세상이 젖는다.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바람에 말라버린 스토크향이 난다. 모든 것이 짙어지는 밤이다. 이대로 하루만 더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