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13,14,15.

Posted 2011. 4. 30. 20:58 by RoseMariJuana

11. 재미로 본 신년 운세엔 4월이 나에겐 길한 달이라고 했는데, 정말 유독 힘들었던 달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 날인 오늘까지도 '아...' 한숨만 나온다. 무도도 못보고 매달렸는데, 결과가 이게 뭐람. 걱정되기 보다는 당황스럽다. 과연 패널티가 뭘까. 아무리 정이 안간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소속되어 있는 동안 만큼은 인정받으면서 일하고 싶다. 그런데 이건, 정말 아니야.

12. 항공권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물론 다른 것을 선택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휴가를 어떻게 쓸 수 있느냐에 따라 달렸다. 물건은 언제든 또 다시 살 수 있지만, 한 번 마음먹고 여행 가는 것은 정말이지 힘들다. 그런데, 지금 그것이 가능하다면 나는 어디로 떠나야 할까.

13. 이번엔 정말 악기를 다시 배워야 겠다. 항상 말뿐이었는데, 이젠 제법 적응도 되고 여유도 생겼으니까. 피아노도 다시 사고 싶은데 집안에 둘 곳이 없다. 이사부터 가야되나 싶다. 그것을 떠나서도 사실 이사는 가고 싶다. 독립하고 싶다.

14. 피가 부족하니, 현기증이 심하다.

15. 지금보다 어렸을때, 특히 소년 그 자체였을때의 목소리를 좋아한다. 어쩜 이렇게 청초할 수가 있나. 오래전, 처음 들었을때의 그 신선한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밤하늘에 홀로 떠있는 초승달마냥 서늘하고 위태롭지만 힘이 있는 목소리. 몽환적인 곡을 만나면 그 매력은 더욱 빛을 발한다. 출구가 열려 있더라도 좀처럼 나가질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