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8,9,10.

Posted 2011. 4. 24. 21:22 by RoseMariJuana

6. 우연히 어떤 이를 만났다. 아주 오랜만에 마주친 것이었는데 나는 그 사람이 누군지 한 눈에 알아 보았다. 그리고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를 했다. "어!... 안녕." 아무렇지도 않을 사이는 아니였는데. 웃으면서 짧게 안부를 묻고 잘가라는 인사를 했다. 왜 그랬을까. 나만큼 그 어떤 이도 적잖이 당황한 것 같았다. 그리고 곧 또 다른 어떤 이가 생각이 났다.

7. 어려운 고비를 함께 넘기니 그동안 없었던 애정도 새로 생긴 듯.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둘째치고 내 잘못으로 다른 사람들까지 문책 당할까봐서, 그게 겁이나서 힘들었다. 끝까지 어느 한 사람 놓지 않고 끌어 안고 가는 모습에 고맙고 또 정말 미안했다. 그리고 너무나 든든했다. 다른 시기에 이 일이 터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싶을만큼.

8. 누군가에게 주려고 산 꽃다발이 거의 다 말라 버렸다. 보라색 스토크는 아직 향이 나지만, 카라는 만지면 바스락거릴만큼 말라버렸다. 잘 지내고 있을까. 벌써 한달이 지났다.

9. 나의 영원한 뮤즈. 내가 신화의 오래된 팬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전부 의아해 한다. 내가 추구하는 것과 나의 성향을 볼때 아이돌이라니, 너무 뜸금없는 소리라는 거다. 1집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변함이 없다. 단지 과거의 추억이 아니라서 좋고, 무엇보다 그들이 만드는 음악과 무대가 너무 좋다. 내년만 기다리고 있다.

10. 무언가 하고 싶다. 내 이름을 걸고. 건방지게 들리지도 모르지만 나는 내 자신과 나의 재능에 자신감이 있고, 그것을 타고 났음에 확신이 있다. 인정받고 싶다. 예술가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