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42.

Posted 2012. 9. 22. 15:49 by RoseMariJuana

41. 휴가로 홍콩과 마카오에 다녀왔고, 종합감사가 나와서 주말도 없이 2주 야근하고, 동료가 결혼해서 1주동안 대무하면서 시험공부하고, 행내 중요한 시험을 봤는데 0.5점 차이로 취득해야 될 점수를 넘지 못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날 좋아해주는 사람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고, 날은 좋은데 다음달 필수자격증 취득시험 준비 때문에 노트북 들고 카페에 와 있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을이 왔는데 쇼핑할 시간도 없고, 사진작업은 한다 한다 해놓고 손도 못대고 있다. 내 위치가 마음에 안든다고 징징대고 불평만 하던 나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시험을 못봐서 남들보다 업무적으로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자격증이 없어서 뒤쳐진다고 생각이 들면 이제는 자존심 상하고 억울하고 오기가 생긴다. 내년 시험은 기필코 잘봐서 행내 공문에 뜰꺼다. 전체 1등도 할꺼야. 내 직업이 마음에 들기 시작한다. 일도 잘하고 연애도 잘하고 내사람들과 좋은 일 하면서 잘 어울려 즐겁게 살고 싶다.

 

42. 이 공간은 그 이후 모두에게 열려 있긴 하지만, 굳이 내가 먼저 나서서 알려주지 않기로 했다. 누군가 흘러 들어와 알게 되고, 또 찾아와 머물렀다 가면 그뿐. 유일한 나의 공간으로 놔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