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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010. 6. 13. 23:42 by RoseMariJuana
요즘 머릿속이 온통 뒤죽박죽. 몸도 많이 지쳐서 힘들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못하고 있다. 아니 사실 결정은 내렸지만, 그래 내가 자꾸만 미련이 생겨서 앞을 보지 못하는거다. 후회가 남을 것만 같아서 뒤를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싫더라도 오기로 버티면, 마지막엔 모든게 해결 되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갈수록 내 시간은 거꾸로만 흘러간다. 아주 밑바닥 어두웠던 그곳을 지나 훨씬 더 어렸던 그 때로. 버린다고 해서 버려지는게 아니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인거다. 타고 난 것이 그렇고, 눈길 주려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좋아하게 되는 것들을 보면 내 성향이란 것이 그렇다. 빈 껍데기만 붙들고 살아가는 내가 아니라, 내가, 그저 온전한 나이고 싶다. 미친듯이 달리고 달려서 또는 그 무엇과 내가 하나가 될 때만 허락되어지는, 그 감정들이 그립다. 빼앗긴 것을 놓지 못하고 더욱 탐하게 되는 건 나도 어쩔 수가 없다. 나는 한번 마음 먹은 것은 해야 한다. 내 스스로가 그만 하면 되었다고 인정할때까지. 갖고 싶은건 가져야 해. 이건 내가 품어 온 증오 따위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