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들 (The Dreamers, 2003)

Posted 2010. 4. 15. 11:28 by RoseMariJuana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뒤에서 세번째 구석진 자리에 깊숙히 앉아 창에 머리를 기댄다. 10분이면 도착할 버스를 마다하고 일부러 돌고 돌아 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멈출 버스를 타고서, 나를 스쳐가는 풍경들을 본다. 기사 아저씨가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예상치 못한 음악이 흘러 나온다. Love me, love me, please love me. 스물 둘, 스물 셋, 넷, 그리고 다섯. 지금도 몽상가들 OST를 들으면 먹먹해진다. 아려온다 네가. 우연이 아니고서는 듣지 않을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