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EBS 국제다큐영화제 '지구, 더불어 사는 곳'

Posted 2009. 9. 26. 01:40 by RoseMariJuana

2009 EBS 국제다큐영화제 '지구, 더불어 사는 곳'

- 우리가 알았더라면
- 파키스탄 재단사
- 아름다운 비극
- 찢어라! 리믹스 선언
- 신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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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 소개 이것저것을 보다가 지난 여행에서 만났던 어느 외국인이 생각났다. 함피에서 만난 그 사람도 다큐멘터리를 찍는다고 했었다. 국적이 어디였더라,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왠지 <파키스탄 재단사>의 감독 오스카 페레즈랑 너무 닮은거라, 혹여 동일인물이 아닌가 싶다.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싶은데 너무 늦은 밤이다. 함피에서 우리가 바이크 대여점 주인하고 크게 싸웠을때도 (정말 크게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왔던게 천만다행이었던 무시무시했던 밤) 그 외국인은 나 신경쓰지 말라면서 그 상황을 옆에서 묵묵히 담고 있었다. 스페인 사람이 맞나? 이름도 모르겠고. 내가 가지고 있는 사진만으로는 확인이 어렵다. 그런데 왠지 나는 그때 그 사람이 이 사람 같다 정말.
  집에 하루종일 붙어 있을 수만 있으면 작품들 전부 다 보고 싶다. <찢어라! 리믹스 선언>은 정말 완전 참신! <신의 아이들>은 이전에 내가 여행다녔을때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여행 다니면서 정말 내가 얻을 수 있었던 귀하고 값진 생각들이 그동안 현실에 또 얼마나 희미해져 버렸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여행사진들을 공개하는 내가 갑자기 부끄러워 진다. 왠지 알맹이는 사라져 버리고 껍데기만 남아 버린 것 같아서. 그게 아니였는데. 철학이 없다. 혹은 있었는데, 순수했던 그때와는 난 너무 달라져 버린 것만 같다. <우리가 알았더라면>, 생명에 대해서 감히 어떠한 한마디로 단정지어버릴 수가 없음으로. 아. 가슴이 먹먹하다. 자식인 나로써는 내가 부모가 되어보지 않는 한 끝내는 알 수 없을 것 같다. <아름다운 비극>은 정말 말 그대로 아름다운 비극, 영화보다 이렇게 다큐가 아름다울 수 있는가.
  이제 알게 되어서 너무 아쉽고, 알려준 37언니에게 너무 고맙고. 그런데 다시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한다. 못보고 지나친 작품들도 보고 싶은데. 또 주말까지 몇개나 더 볼 수 있을까. 후, 다큐멘터리 점점 더 빠져든다. 정말 매력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