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등에 날개가 달려있다고 해도 우리들은 아마 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나에게 날개가 있었다 해도 이미 난 날 수 없었을 것이다.
새빨갛게 상처입고 날개가 꺾여도 날고자 하는 슬픈 널 만나지 않았다면.

너의 작은 집에는 단지 무방비한 평온함과 노출된 쓸쓸함만이 남아있었다.
너무나도 간결하게, 확실히 믿는 건 하나 뿐.
마치 길거리 뒤편에 사는 도둑고양이처럼 친절함에는 굶주려있고
그리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모든 적에게 대항하는.

정말로 정말로 쓸쓸해 못견딜 때에는 누군가에게 특별해지고 싶은 것.
정말로 정말로 슬퍼서 못견딜 때에는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싶은 것.
그리고 소중하게 그 사람을 간직하고 싶다.
이것은 환상이 아니야라고 기도하면서.

슬프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마음속의 약함은 보기 싫다.
우주의 끝에 너를 남겨 놓더라도 너를 계속 기다리리라.
몸이 언젠가 사라지더라도 거기에 확실히 너를 생각하리라.
내가 남을 수 있도록.

해바라기의 꽃말을 알고 있어?
언제나 네 곁에 있어.
그리고 한가지 또 있어.
당신은 너무나도 훌륭해.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는 이 입은 무의미해.
너의 목소리가 닿지 않는 귀 또한 필요없는거야.
네가 비치지 않는다면 이 눈 또한.
이 우주에서 단지 하나뿐인 상대와의 기적같은 만남을 하고 싶어.
몇만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과.


+) 2007년 6월 21일. 노지마 신지의 독백이 그리운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