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9일.

Posted 2014.03.16 10:06 by RoseMariJuana

바람은 차가워져만 가고 나의 가슴은 뜨거워져만 간다. 뇌가 아니라 피부가 먼저 반응하는 기억들. 하루이틀 사이에 두꺼운 이불을 꺼내어 덮고, 외출을 할땐 스카프를 한번 더 둘러매고, 항상 마시던 커피는 따뜻한 것으로 바뀌었다. 지나날의 사건들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흐릿한 시간들이 남기고 간 아련한 감정들만이 다시 되살아날 뿐이었다. 나의 팔과 등, 가슴과 다리, 그리고 불그적적한 뺨에 매마른 천조각이 닿을때, 날실과 씨실 사이로 찬공기가 스며들때, 나는 때를 맞추어 호흡을 멈추었다. 분명 혼자가 아니였음에도 아, 나는 얼마나 외로웠던가. 별일이 아닌듯 누군가와 헤어지고,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죽고나면 흔적도 없을 일들이 사람을 죽이고 살렸다.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씩이나 돌았고 그리움이 짙어지는 계절은 어김없이 다가왔다. 나는 너를 잊어다, 한들 우리는 정말 헤어졌을까. 묻고싶다. 나에게 바람과 별의 어울림을 물었던 날의 당신의 마음을. 정녕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꺼라 생각했는지를, 당신에게 난 그저 하나의 소모품이었는지를. 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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