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8일.

Posted 2014.03.16 20:55 by RoseMariJuana

그게 참 희안하게도, 내가 가장 살아있다고 느끼는 순간 중 하나가 다름 아닌 아플 때 라는 거다. 어렸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계절이 바뀌거나 마음이 괴롭거나 그럴 때 아주 소소한 변화에도 나는 어김없이 잔병치레를 한다. 미열이 오르고 온몸이 무겁게 가라앉고 속이 허한것이 마냥 한없이 나른해진다. 조금 쉬면 나아지겠지, 이정도에 약을 먹는건 좋지 못한 습관이야, 라며 빡빡한 일상에 약간의 휴식이란걸 끼워 넣는다. 억지로 잠을 청하고 나면 그 다음은, 금세 또 적응해 있을꺼야. 좋지 못한 체력으로도 언제나 목표지점까지 완전히 달린다. 그러다 문득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곧 다시 새롭게 달릴 준비를 하는 미래의 나에겐 든든한 힘이 된다.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는 힘. 하나 둘 변하고 있다. 주위의 것들이 변하고, 나와 관계된 사람들의 일상이 변하고, 내가 하는 일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있음이 세삼 느껴진다. 지금 하나의 흐름을 잘 매듭지으면 다음번에 다가올 것들은 조금 쉬우려나. 희망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나를 내일로 이끈다. 나는 침착하게 잘 걸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외롭지 않게 아무도 아프지 않게. 우리는 누구나 지금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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