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의 노래 (Pather Panchali, 1955) - 샤티야지트 레이

Posted 2010. 1. 2. 23:24 by RoseMariJuana




  이 영화 정말 최고다! 최고, 최고. 진심 최고다!
  몇년 전부터 계속 샤티야지트 레이(Satyajit Ray)의 작품이 궁금해서 찾고 있었는데 최근 우연히 좋은 기회에 볼 수 있게 되었다. <길의 노래>는 아푸 3부작 중 제 1부에 해당한다. 아직 2, 3부는 보지 못했지만 이 영화 한편 만으로도 그가 왜 거장이라 불리는지 충분히 납득이 된다. 영상은 억지스러움 없이 삶의 일부분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함께 곁들여진 라비 샹카르의 싯타르 소리는 영화에 그 매력을 더한다.
  개인적으로 2년 전에 인도로 배낭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 인 아웃 도시가 꼴까따였다. 그 도시에는 '난단 극장'이라는 예술 영화 전용 극장이 있는데, 내가 찾아갔던 날 마침 영화제를 하고 있어 운 좋게도 영화 2편을 무료로 보고 나왔던 기억이 있다. 아, 정말 좋았었는데(인도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극장에 들러 영화 한편을 보라. 상업 영화든 예술 영화든 상관 없다. 인도인들이 얼마나 자국의 영화를 사랑하는지 몸소 느낄 수 있다.) 그때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 참고로 꼴까따는 웨스트 벵갈의 주도이다. 샤티야지트 레이는 꼴까타 출생이며 난단 극장도 그가 설계하였다. 그의 첫 작품인 <길의 노래>는 인도 최초의 독립영화로서 1956년 칸영화제에서 최우수 인간 다큐멘트상을 수상하였다. 라비 샹카르는 인도를 대표하는 음악가 중 한명으로 현 시대 최고의 싯타르 연주자이기도 하다.
++) 나 이 영화 보고서 흑백사진 너무 찍고 싶어졌다. 선물로 받은 흑백필름도 아직 남아 있는데.